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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2021.05.07 제멋대로인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을 위한 시 한편

마음 챙김의 시 | 류시화 엮음 | 수오서재

전 세계의 좋은 시들을 엮은 책입니다.

좋은 글들을 엮었다고 내게 좋은 책이 되는 것이 아니라

읽은 나에게 뭔가 변화를 주어야 겠죠.

 

 

내가 아이었을때의 부모님의 마음도 생각하며

감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.


너를 안아도 될까?
   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브래드 앤더슨

네가 다 자라기 전에 한 번 더.
그리고 너를 사랑한다고 말해도 될까?
네가 언제나 알 수 있게.

너의 신발끈을 한 번 더 내가 묶게 해 줘.
언젠가는 너 스스로 묶겠지.
그리고 네가 이 시기를 회상할 때
내가 보여 준 사랑을 떠올리기를,

네가 옷 입는 걸 도와줘도 될까?
내가 너의 고기를 잘라 줘도 될까?
네가 탄 수레를 끌어도 될까?
내가 선물을 골라 줘도 될까?

어느 날, 네가 나를 보살필 수도 있겠지.
그러니까 지금은 내가 널 보살피게 해 줘.
나는 네가 하는 모든 작은 일들의 일부가 되고 싶어.

오늘 밤 내가 너의 머리를 감겨 줘도 될까?
욕조에 장난감을 넣어도 될까?
너의 작은 열 개 발가락을 세는 걸 도와줘도 될까?
너에게 수학을 가르쳐 주기 전에.

네가 야구 팀에 들어가기 전에
너에게 한 번 더 공을 던져 줘도 될까?
그리고 한 번 더 너의 곁에 서도 될까.
네가 넘어지지 않게?

우리 한 번 더 우주선을 타자.
주르라는 행성까지.
골판지로 만든 우리의 로켓이
더 이상 우리 몸집에 맞지 않을 때까지.

네가 산을 오르는 걸 도와주게 해 줘
등산하기에는 네가 아직 너무 작을 동안만,
너에게 이야기책을 읽어 주게 해 줘.
네가 어리고, 아직 시간이 있을 동안.

나는 그날이 올 걸 안다.
네가 이 모든 일들을 혼자서 할 날이.
네가 기억할까. 내 어깨에 목말 탔던 걸
우리가 던진 모든 공들을?

그러니까 내가 널 안아도 될까?
언젠가 너는 혼자서 걷겠지.
나는 하루라도 놓치고 싶지 않다.
지금부터, 네가 다 자랐을 때까지.

 

위 시집에서 블로그 취지에 맞은 시 한편이 있어 발췌한 한 편이며, 

 

실제로는 다양한 주제의 시들이 실려있습니다.

Posted by 이온의 일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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